"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네가 판사라고.." 비난
판사가 피고인에게 자백을 권유한 것에 대한 항의로 재판 도중 법정을 뛰쳐나온 박훈(47·연수원 30기) 변호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막말로 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 변호사는 지난 2007년 발생한 대학 교수의 석궁 테러 사건의 재판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변호를 맡은 박준 변호사역의 실제 인물이다.
지난 3일 박 변호사는 창원지법에서 열린 경남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 김모(46)씨 등 5명에 대한 첫 공판에서 최희영(43·연수원 32기) 판사가 “자백하면 벌금으로 해주겠다”고 말해 “재판장이 할 소리냐, 협박하는 거냐”고 항의했다.
최 판사가 “피고인 중 한 명은 전에도 나에게 집행유예를 받지 않았느냐. 악연이다”고 하자 항의 표시로 법정을 떠났다. 김씨 등은 지난해 4월 김해시장과의면담을 요구하며 시장 부속실을 점거한 뒤 경찰의 퇴거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 변호사는 6일 오후 1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 판사를 겨냥해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네가 판사라고 이죽거렸지…”라며 “난 살아서 피투성이의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올렸다. 이어 그는 “이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저런 개XX들한테 물러선다면 분신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또 “너는 거짓말로 돌아올 수 없는다리를 건넜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고, 너를 보호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일에도 박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백을 강요하는 이런 X 같은 짓거리를 한다”며 “내 이 친구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