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해결사 노릇 현직 검사 구속영장 청구
압력 가해 돌려받은 병원비 1500만원 외 억대금품 보낸 정황 포착
자신이 기소했던 여성 연예인을 위해 해결사를 자처한 현직 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5일 대검찰청 검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연예인 이모 씨(32)의 청탁을 받고 병원장을 찾아가 성형수술 피해 보상금을 받아 주는 등의 혐의(변호사법 위반 및 공갈)로 춘천지검 소속 전모 검사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검사는 지난해 이 씨로부터 “성형수술이 잘못됐으니 피해 보상을 받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피부과 원장을 직접 찾아가거나 수차례 문자를 보내는 등 압력을 가했다. 이에 병원장은 700만원 상당의 재수술은 물론 기존 수술비와 추가 치료비 등 1500만원을 돌려주기까지 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전 검사가 병원장으로부터 받은 1500만원 외에도 1억원 가량의 금품을 이 씨에 보낸 정황도 포착됐다. 해당 사실에 전 검사는 “사정이 딱해 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연예인 프로포폴 투약 사건 당시 검사와 피의자 신분으로 만난 바 있다. 당시 사건을 맡은 전 검사는 이 씨를 구속 기소했으며, 그해 11월 이 씨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한편, 해당 연예인이 과거 케이블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 방송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 전 검사와 이 씨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점차 증폭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16일 오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뒤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