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왕 오노, 안현수 극찬하며 “한국 실망”
안현수의 도전과 모험에 응원과 격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전력은 낮게 평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앗아간 미국의 전 쇼트트랙 스타 안톤 오노(32)가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을 극찬했다.
오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3회 연속 출전, 미국 동계스포츠 사상 가장 많은 8개의 메달을 수확한 쇼트트랙 스타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미국 NBC 스포츠의 해설자로 변신한 오노는 17일(한국시각) NBC와의 인터뷰에서 "빅토르 안은 기술과 스케이팅 방법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안현수는 오랜 시간 부상에 아픔을 겪었고, 러시아에서 엄청난 모험을 했으며 조국과 경쟁해야한다“며 "어쩌면 그가 예전처럼 (스케이트를)잘 타지 못하거나 예전의 테크닉을 모두 발휘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지금 빅토르 안은 자신을 위해 스케이트를 타고 그 어떤 코치의 압박이나 압력도 없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며 안현수를 격려했다.
안현수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해 쇼트트랙 3관왕,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다.
하지만 2008년 무릎부상을 당하며 주춤했고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 속에 소속팀마저 해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안현수는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 대표로서 참가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쇼트트랙 남자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1,500m 동메달, 5,000m 계주 은메달 등 메달 4개를 획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오노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전력은 부상자가 많은 탓인지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4년 전, 1000m와 1500m에서 세계랭킹 1위를 달리던 이정수가 2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소치 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도 따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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