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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농약급식" 올인, 새정연 "땅 투기" 맞불


입력 2014.05.30 14:49 수정 2014.05.30 14:59        이슬기 기자 / 김유연 기자

사전투표 첫날, 새누리는 '서울' 새정연은 '경기' 총공세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혜훈,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구청장 후보들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농약급식’논란과 관련해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6.4지방선거를 5일 앞두고 첫날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여야가 30일 상대 후보 측의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농약급식'의혹을, 새정치연합은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땅 투기'문제를 고발하며 막판 표심을 노린 것이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어린 학생에게 못할 짓을 한 점에 대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접근하는 데 질색 안할 수 없다”며 박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장 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른 농약급식문제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농약이 잔류한 식자재를 학교에 공급한 적 없다고 말하는 박 후보에게 실망하고 충격 받았다”라며 “국민을 속였다면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가려내서 박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정면 겨냥했다.

아울러 거짓말과 은폐를 시조한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박 후보가 거짓말을 은폐하려는 행위는 매우 우려스럽다. 아이 생명을 두고 거짓말을 은폐하려는 박 후보는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면서 “서울시 급식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박 후보가 밀어주고 배옥병이 급식센터기획위원장을 주도하고, 송병춘 감사관이 뒤를 봐주는 특혜와 전횡이 난무한 복마전”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 사무총장은 3년 간 납품 규모가 2300억원에 달하는 것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무슨 의도로 남편이 아내를 감사하는 기상천외한 급식 구조를 만들었는지 서울시민들에게 낱낱이 밝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이상일 의원은 농약 급식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언급한 후, “이런 꼼수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새정치연합은 꿀 먹은 벙어리인가.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라”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돈 공천’ 의혹과 함께 남 후보의 ‘제주도 땅 투기’의혹을 내세우며 팽팽하게 맞섰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의정부에서 국민안심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새누리당의 돈 공천, 공천장사, 땅에 관련한 의혹 등으로 경기도 유권자들의 자존심이 상처받았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최근 경기도 지방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이 공천과 관련해서 수억대의 현금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면서 “소문으로만 있던 돈 공천, 공천장사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하고 많은 경기도 유권자들이 놀라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남 후보의 도덕성을 겨냥해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분의 제주도 땅과 관련한 의혹이 커져가고 있다”라며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밤 열린 경기도 선관위 주최 경기도지사 TV토론에서는 남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두고 세 후보들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백현종 통합진보당 후보는 이날 남 후보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백 후보는 “남 후보는 19대 국회의원 중 제주에서 가장 비싼 땅을 가진 의원으로 꼽혔다. 2010년에 이 사실이 밝혀지자 기증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남 후보 소유다”라며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으니 경기도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도 “공직선거 후보자가 되려면 어떠한 형태든 불법적인 농지취득이 돼 있고 불법상태라면 해소해야 한다. 그래야 공직후보로서 자격이 있다”면서 “남 후보가 이른 시일 내에 불법 농지소유를 법률적으로 해소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남 후보는 “드디어 네거티브가 시작된다. 재미있다”고 여유로운 반응을 보인 후, “나는 땅 문제에 대해서는 부끄러움이 없다. 2000년도에 구입한 100평 정도의 땅은, 이미 잘못했다고 인정했고 국가에 기증의사도 밝혔다”라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서귀포시에서 기증을 받지 않겠다고 해서 이걸 팔려고 내놓았다. 현금으로라도 국가에 헌납하겠다”라며 “이미 모두 알고 있고 공개된 사실인데, 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이 (공격)하고 통진당이 주고받는 것을 보니 다급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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