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ABBA도 깜짝 놀랄 감동무대” 헌정 밴드 ‘아바걸스’

이한철 기자

입력 2014.05.31 20:29  수정 2014.06.02 16:29

강동아트센터 기획공연, 30·31일 이틀간 열려

아바와 가장 흡사한 보컬, 100분간 명곡 퍼레이드

아바걸스의 보컬 조지 바렛(왼쪽)과 킴 그레암.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때론 짝퉁도 그 자체로 명품이 될 수 있다.

강동아트센터 기획공연으로 5월 30·31일 이틀간 강동아트센터 소극장드림에서 열린 ‘춘추감성 시즌5 아바걸스(ABBAGIRLS) 내한공연’은 어설픈 진짜들에게 보내는 통쾌한 한 방이었다.

진짜의 감동을 고스란히 재현한 트리뷰트 밴드 아바걸스는 관객들에겐 진짜 못지않은 감동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짝퉁’이라는 국내 팬들의 선입견은 공연 시작 불과 10여 분 만에 눈 녹듯 사라졌고, 관객들의 마치 진짜 아바의 내한공연을 보듯 박수치며 환호했다. 관객들의 표정 어디에도 가짜라는 의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바걸스 멤버들의 눈빛에 자리 잡은 자신감과 프로 의식은 관객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고, 그들의 연주와 보컬은 “아바와 가장 흡사하다”는 명성을 재확인시켜줬다.

아바걸스는 킴 그레암(Kim Graham·프리다), 조지 바렛(Georgi Barrett·아그네사 역), 마크 도슨(Mark Dawson·비욘 역), 랄프 레이슨(Ralph Raison·베니 역) 등 4명이 모여 1995년 결성한 혼성 4인조 그룹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리뷰트 밴드로 꼽히는 아바걸스는 20여 개국에서 4000여회의 공연을 가진 것은 물론, 트리뷰트 밴드 최초로 라스베가스 공연을 성사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조지 바렛의 보컬은 가히 소문대로였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요 배역인 에포닌으로 무대에 오를 만큼, 배우로서도 뛰어난 실력을 인증 받은 그녀는 빼어난 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아바걸스 보컬 조지 바렛.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아바걸스의 보컬 조지 바렛(왼쪽)과 큼 그레암.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아바걸스의 기타리스트 마크 도슨(왼쪽)과 보컬 킴 그레암.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그룹 아바는 아직 한국을 단 한 차례도 찾지 않았다. 게다가 1982년 멤버들의 이혼으로 해체된 탓에 한국 공연이 성사될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 그만큼 트리뷰트 밴드 아바걸스가 갖는 특별함이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아바걸스는 뮤지컬 ‘맘마미아!’로 친숙한 아바의 히트곡 ‘댄싱 퀸’ ‘허니 허니’ ‘맘마미아’ 등을 쉴 새 없이 쏟아냈다. 아바의 노래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는 국내에서 영화로 450만 명, 뮤지컬 공연으로 150만 명 이상이 관람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자칫 아바의 원곡이나 뮤지컬 넘버의 편곡에 익숙한 팬들이라면 어색할 법도 했지만, 이들의 목소리와 연주는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아바걸스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도 함께 나눴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에 대한 한국의 슬픔도 함께 나눴다. 공연 중간 아바 멤버들은 “세월호 참사 소식을 TV를 통해 접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좋은 곳에 가기를 바란다”고 추모 메시지를 전한 뒤 추모 곡으로 ‘오랜 친구들의 방식(The way old friends do)’을 선보였다. 감미로운 멜로디로 무대를 촉촉이 적신 이 곡이 한국에서 라이브로 연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 중간에는 스페셜게스트로 나선 가수 신나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신나는 통기타를 통통 튕기며 자신의 히트곡 ‘철쭉 꽃비가 내리면’를 선보인 뒤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 등을 이어 부르며 관객들을 흥을 돋웠다.

한편, 공연기획사 허리케인 INC는 “이번 공연이 전 회차 매진 사례를 이루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미 일부 공연장들이 아바걸스의 공연을 유치하길 희망하고 있어 올해 안으로 앙코르 공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뿐만 아니라 허리케인 INC는 “비틀즈 헌정밴드 리버풀 레전드(Liverpool Legends)의 내한공연이 올 12월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리버풀 레전드는 비틀즈 멤버 조지 해리슨의 친누나 루이스 해리슨이 결성한 밴드로 “비틀즈가 살아 돌아왔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루이스 해리슨은 1960년대 초 영국을 휩쓴 비틀즈의 미국 입성을 주선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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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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