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 등 "'편향' 사장 막기 위해 특별다수제"
16일 기자회견 열어 이사회에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요구도
KBS 양대노조와 직능협회가 낙하산 사장 방지를 위해 이사회에 사장추천위원회 구성과 특별다수제 도입을 공식 요구했다.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 이하 KBS노조)과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 KBS PD협회(협회장 홍진표), 기자협회(협회장 조일수) 등 16개 직능협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 계단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현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을 선임했던 만큼,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사회의 책임을 물었다. “더 이상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사회는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0일 길환영 사장은 해임되었다. 이사회의 문제는 현재 KBS이사회가 여당 추천 이사 7명, 야당 추천 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재적이사 과반이 출석하고 그중 과반의 찬성으로 안건이 가결되므로 정부와 여당의 영향력이 발휘되기 쉽다. 그러면 제2, 제3의 길환영 사태가 다시금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KBS이사회에 ‘특별다수제(재적이사 3분의 2 이상으로 가결)’를 도입하고, 시민단체와 언론단체 등을 포함한 국민 대표가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사장 후보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영국 BBC와 일본 NHK, 독일 ZDF 등 외국 공영방송사들이 이미 특별다수제로 사장을 뽑는 만큼 특별다수제를 더는 미루거나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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