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MBC 긴급대담 "종교적 간증" VS "서울대 강연"
홍성걸 “종교적 간증으로 봐야” VS 유창선 “후보자 기본적인 철학”
인사청문회 찬반 토론에서 패널 간 입장차 커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발언 논란을 두고 홍성걸 국민대 교수와 유창선 정치평론가가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지난 20일 MBC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 긴급토론에 김상운 MBC 논설실장의 진행으로 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유창선 정치평론가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문 후보의 발언을 두고 “종교적 간증으로 봐야지 ‘하나님에게 갖다 바치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교회 다니고 그러다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됐지만 그때는 서울시장 아니었나. 저 사람(문 후보자)은 장로의 자격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강연 내용도 문제지만, 그건 그냥 간증이라고 하더라도 그러면 서울대 학생 강의에 나가서 ‘위안부 문제 사과할 필요 없다’ 말한 것도 종교적 간증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후보자 기본적인 철학이라고 생각한다”며 종교적인 발언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문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가야 하느냐를 놓고 패널 간 논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는 “(문 총리 후보자) 자격이 미달하다고 한다면 비난할 게 많을수록 오히려 국회의 인사청문회장에서 따져보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유 평론가는 “일국의 총리 후보자 될 사람을 앉혀놓고 이런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 국가적 수치”라며 “가급적 그렇게 가면 안 될 것 같다”고 맞섰다.
반면 홍 교수는 “청문회를 안 하면 우리 사회에 중견 언론인이 친일파 역사 왜곡한 것을 인정하고 가는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검증을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문창극 씨가 그런 칼럼을 썼는지 모르고 기용했다는 믿음이 있다”며 “이런 사실이 다 드러났는데도 청문회 한다는 것은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간다”고 맞섰다.
손 교수는 이어 “경제민주화, 복지 약속한 사람과 함께 임기를 같이 해서 남은 임기동안 내 삶이 나아지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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