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3년생·세월호 희생자 가족 ‘대입 특별전형’ 난항
경기도교육청 “고3 학생 공황상태...교육부 2달 째 묵묵부답”
2015년 대학입시가 넉 달 정도 남은 이 시점에서 단원고 3학년생을 비롯한 세월호 참사 피해 수험생들에 대한 대입 지원대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단원고 재학생, 세월호 희생자의 직계비속과 형제·자매 등에 대한 대입전형 지원방안을 지난 5월 22일 교육부에 건의하였으나 두 달이 되도록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당장 올해 입시를 치러야 하는 3학년에 대해서 정원외 특별전형 지침을 대학에 권유하고, 1·2학년에 대해서는 이를 특별법 제정안에 포함해달라는 내용이다.
8월 25일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9월 6일부터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대입 일정을 고려하면 이달 안에 입법이나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
도교육청이 경기권 20개 대학을 대상으로 사전 의견조사에서 정원외 특별전형 도입을 반대한 곳이 없었다.
그러나 교육부는 권유지침 시행이 어렵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국회가 입법 논의 중인 특별법은 이달 안에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0일 방송 인터뷰에서 "사고 이후 고3 학생들은 거의 공부도 못했고 거의 공황상태에 있다시피 했기 때문에 다른 학생과 경쟁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정원외 특별전형을 촉구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해당 대학에 수학할 능력을 갖춘 선에서 정원외로 선발하기 때문에 다른 학생의 진학기회를 박탈하지 않는다"며 "정부와 대학 측이 피해자 구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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