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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인민회의 보니 최부일 ↓ 리병철 ↑ 또 '롤러코스터'


입력 2014.09.27 08:50 수정 2014.09.27 08:54        김소정 기자

'아파트 붕괴' 책임 최부 일 언급 없고 '항공분야' 리병철 첫 부상

2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회의에서 지난 5월 군 총정치국장에 오른 황병서(사진 맨 왼쪽)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현영철(가운데) 인민무력부장과 리병철(맨 오른쪽)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부 사령관이 국방위원에 선임됐다고 노동신문이 26일 전했다.ⓒ연합뉴스

북한의 올해 2차 최고인민회의가 알맹이 없이 끝이 난 가운데 당분간 김정은 체제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많다.

앞서 일각에서 교체설이 제기됐던 박봉주 내각총리를 비롯해 김영남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면면들을 살펴볼 때 지금까지 특별한 돌출행동 없이 김정은의 지시에 순종하는 인물들로 평가된다.

특히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경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수행하면서도 방송 화면에 얼굴이 비쳐지지 않을 때가 종종 있을 정도로 잘 나서지 않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황병서의 부족한 카리스마와 나약한 리더십 때문에 조만간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돼 다른 자리로 옮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앞으로 황병서가 과거 김정각의 길을 가능성도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은 김정은 체제 들어 기용됐지만 얼마 못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으로 밀려났다. 황병서가 아무리 김정은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해도 지도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직책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들의 직책에 대한 변화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북한의 각종 행사에서 이름을 호명할 때 간부들의 인사 조치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최고인민회의의 참석자 명단에서 언급되지 않은 인물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있다. 최부일은 지난 5월 평양시 평천구역에서 23층 아파트가 무너진 사건의 책임을 지고 공개 사죄에 나섰다.

하지만 최부일의 불참과 관련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최부일은 공개 사과 이후에도 두 차례 북한 매체에 활동이 보도된 바 있으며, 최고인민회의에 인민보장부장이 불참한 사례가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부일은 이번 회의에서 국방위원에서 해임됐음을 알리는 소환 명단에도 없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방위원의 인사도 발표됐다. 그동안 직무 변동이 있었던 최룡해와 장정남 전 인민무력부장이다.

장정남의 경우 한해동안 다섯 번이나 계급이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최근 일선 군단장으로 강등됐다는 관측이 나와 있다.

하지만 최룡해의 경우 총정치국장으로 ‘2인자’로까지 불리다가 사회주의노동자청년동맹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최근에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았다.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은 과거 장성택이 초대 위원장을 지냈을 만큼 북한에서 핵심 직책으로 평가된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들 대부분이 북한의 실세로 불리는 당 비서 가운데 임명되기 때문이다.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국가체육지도위원회가 체육 분야로 한정돼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로 구성돼 있다”며 “북한에서 10명이 채 안되는 당 비서들은 김정은이 결재할 문건을 최종 준비하는 인물로 따라서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구성원 면면으로만 보면 영향력이 큰 특별기구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처음 부상한 인물은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이다. 특히 병종 사령관으로서 처음으로 국방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김정은의 공개활동 중에 항공 분야가 10차례가 될 정도로 김정은이 이 분야에 관심이 큰 것과 리병철의 임명이 관련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6.25전쟁 때 미국의 공습을 받았던 것이나 최근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지켜보면서 김정은이 항공 분야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리병철을 국방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미국에 대한 방어 능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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