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또' 피살, 올해만 벌써 10명
지난 7월 필리핀서 총 맞아 숨진 남성 한국인으로 뒤늦게 밝혀져
지난 7월 필리핀에서 총에 맞아 숨진 남성이 한국인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올해 필리핀에서만 사망한 한국인 수가 10명에 달하는 등 피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3일 외교부는 지난 7월 29일 필리핀에서 총격 피살된 40대 남성의 시신이 한국인 이모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피해자는 목 부위에 총상을 입은 채 수도 마닐라 교외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경찰 당국은 피해자가 한국인으로 추정된다는 주변인 진술에 따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측에 신원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대사관이 우리 경찰과 협조해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필리핀 경찰은 피해자가 실종되기 전날 만난 경찰 출신 현지인을 용 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였지만 용의자도 얼마 뒤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 씨와 마약조직과 관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대사관을 통해 사망자의 장례절차, 유가족 입국절차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현지 경찰 당국에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지난 3월 한국인 여대생 1명이 납치돼 살해된 데 이어 지난 7월27일에도 한국인 배모(58)씨가 납치범들과 싸우다 숨지는 등 한국인 피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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