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배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
친동생에게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선원 시신 4명 추가 수습 사망자 총 16명
러시아 베링해 인근에서 명태잡이를 하던 중 침몰한 오룡호의 실종선원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고 있는 가운데, 오룡호 김계환 선장의 마지막 무선 교신이 공개됐다.
오룡호 김계환 선장은 배가 가라앉기 직전 인근 해역에서 함께 조업했던 같은 회사 소속 오양호의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인사는 해야 될 것 같습니다”며 “저는 배와 함께 하겠다”고 마지막 무전 교신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진 교신에서 이양우 선장은 기상 악화로 다른 배들이 피항 중에 있으니 오룡호도 빨리 퇴선하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김계환 선장은 “살아나면 소주나 한 잔 하자” 고 말한 뒤 교신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선장은 마지막 순간 친동생에게도 전화를 걸어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10초만에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영 경상대를 졸업한 김 선장은 선원 생활을 하다가 2003년 사조산업에 입사했다. 김 선장은 올 2월부터 501 오룡호의 선장을 맡아왔다.
한편 러시아 해역에서 침몰한 명태잡이 트롤선 501 오룡호의 선원 4명의 시신이 4일 추가로 수습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숨진 선원은 한국인 6명, 동남아 선원 10명 등 1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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