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단체, 서울시 점거 박원순 비난
서울시 인권헌장 채택 무산에 성소수자들, “성소수자 찬반 가능한 문제 아냐”
성소수자 단체들이 서울시의 인권헌장 선포를 요구하며 6일 오전부터 시청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무지개 농성단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소수자는 시민으로서 살고 있는데 서울시과 박원순 시장이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찬성·반대가 가능한 문제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민 권리헌장 제정을 공약했으면서 시민에 의해 제정된 헌장을 둘러싼 논란에 사과하는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시민위원회는 마지막 회의를 열고 표결을 통해 ‘성소수자 차별금지’ 조항을 포함한 인권헌장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서울시 이에 대한 수용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서울시는 28일 시민위원회가 마지막 표결을 통해 인권헌장을 통과시켰지만 절반 이상의 시민위원이 불참하거나 퇴장하는 등 마찰을 빚었기 때문에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박원순 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임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조항을 포함한 인권헌장 논란과 관련, “사회갈등이 커지만 안 하는 것만 못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서울시민인권헌장 공청회에서도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이 포함된 인권헌장을 지지하는 성소수자들과 이에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충돌을 일으킨 바 있다.
서울시 인권헌장과 관련,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에서는 서울시가 ‘성소수자 차별금지’ 조항을 포함한 인권헌장을 통과시키는 것은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이라며 서울시청 등지에서 반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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