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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박’ 유승민 19표 차로 '신박' 이주영 꺾어


입력 2015.02.02 12:25 수정 2015.02.02 12:32        문대현 기자

비주류가 장악하게 된 여당, 당청관계 변화 예고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와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이 함께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에 ‘멀박(멀어진 친박)’으로 분류되는 3선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2일 당선됐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4선의 ‘비박’ 원유철(경기 평택갑) 의원이 선출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유승민-원유철 복식조는 84표를 얻어 65표에 그친 이주영-홍문종 후보를 꺾고 대승을 거뒀다. 작년 김무성 대표에 이어 ‘원조 친박’이었다가 ‘탈박’한 유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르면서 당권은 사실상 비박계가 접수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청 관계는 전임자였던 이완구 원내대표 시절에 비해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유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당의 생각차를 인정하면서 절대 당이 깨지지 않고 서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잘 모시고 앞으로 험난한 1년을 함께 하고 싶다”며 “(청와대와) 무엇인 민심인지 더 나은 대안인지 같이 고민하는 가운데 정말 찹쌀떡 같은 공조를 이루겠다”라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나를 찍어준 분들의 마음을 담고 찍지 않은 분들의 마음도 담아서 변화와 혁신을 말한대로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을 하겠다”면서 “대신 대통령과 우리 청와대 식구들과 장관들도 이제는 더 민심과 당에 귀 기울여서 함께 손잡고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 신임 정책위의장은 “평소 존경하는 이주영, 홍문종 선배와 함께 당과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뜨겁게 경쟁했다”며 “종종 찾아뵙고 더 많은 고견을 얻으면서 당의 화합과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저희들에게 일할 기회를 준 것은 민심을 받들고 서민을 보살피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이제 정책위의장으로서 당의 훌륭한 지도 편달을 받아가며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서 신뢰를 회복하고 성공한 대통령과 정부를 만드는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패배로 원내대표 경선에서만 네 번째 쓴 잔을 마시게 된 이주영 의원은 경선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났지만 “졌는데 할 말이 뭐가 있나”라는 짤막한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날 경선에는 소속 의원 158명 중 14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에는 국무위원 겸직을 하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도 함께 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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