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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학력평가, 우습게보면 큰 코 다친다


입력 2015.03.07 10:10 수정 2015.03.19 16:53        데스크 (desk@dailian.co.kr)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⑤>3월 학력평가의 의미와 활용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오는 11일 시행되는 서울시교육청 주관 2016학년도 3월 학력평가(이하 학평)는 전국의 모든 재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이다. 이후 6월과 9월, 11월 시험의 경우, 고1, 2는 각 시도 교육청이 주관하지만 고3은 수능 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의 주관으로 재수생을 포함해 시행된다(11월은 수능).

학평은 교내 재학생들 간 우열을 가늠하는 중간, 기말고사와는 달리 전국 단위에서 객관적인 내 위치와 학업 성취도를 진단해 볼 수 있다. 시험 결과는 입시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향후 학습 방향과 입시전략 설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임에도 성적표에 표기된 응시 영역의 '등급'만 확인한 후 "다음에는 잘 봐야지"라는 안이한 결심과 함께 책상서랍 깊숙이 '봉인'해버리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하단에 소개하는 내용을 반드시 숙지한 후 다가오는 3월 학평에 임하도록 하자. 나아가 성적 결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학습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입시전략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입 스타트! 고3 학력평가 대비와 활용 전략

3월 학평을 목전에 둔 고3 교실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수험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치르는 첫 시험이기 때문이다. "3월 학력평가 결과가 곧 네 수능 성적이다"라는 선생님들의 엄포에 마음은 더욱 조급해진다. 3월 학평은 지난 겨울방학 학습의 결과를 시험하는 무대다. 흔히 시험결과가 수능까지 이어질 것이라 여기지만, 실상은 오히려 실 수능에서 3월 학평 결과보다 낮은 성적을 취득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원인은 시험범위와 재수생의 참여 여부에 있다. 3월 학평의 시험범위는 고2까지의 전 범위다. 수험생들이 수학에서 어렵게 느끼는 미적분과 통계 기본,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는 이후 시험부터 추가된다. 국어, 영어 역시 점차 범위가 확장되며 과학2 과목도 3월 이후부터 치를 수 있다. 확장되는 시험 범위는 수험생들의 성적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대적인 석차를 기준으로 성적이 결정되는 시험 체제에서 '남들 하는 만큼'만 공부하는 태도로는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다. 6월 시험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재수생들은 경험과 실력을 갖춘 두려운 경쟁 상대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3월 학평은 의미가 없는 시험인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 시험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수능학습전략과 입시대비전략을 설정하고 취약점을 보완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3월 학평 대비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효과적인 대비 방법은 최근 2~3년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기출문제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사이트의 교육정보-학력평가자료 메뉴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듣기평가를 포함해 영역별 시간을 엄수하고 답안 마킹까지 포함해 실전처럼 풀도록 하자.

내신시험의 출제 형식에 익숙한 수험생들은 이러한 훈련을 통해 시간관리와 문제유형에 맞춰 효과적으로 정답을 찾아내는 '문제풀이 감각'을 익히도록 하자. 오답과 연관된 개념은 교과 내용을 철저히 확인하며 다시 틀리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정리하도록 한다.

시험 직후에는 '가채점'을 연습해볼 필요가 있다. 가채점은 성적표 발급 이전에 원점수를 토대로 백분위와 등급, 표준점수를 예측하는 것이다.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는 성적표가 발급되기 이전에 수시 지원 대학을 확정해야 하고 수능 직후에는 논술고사나 면접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가채점은 필수적인 작업이다. 전년도 쉬운 수능 출제로 인한 만점자 양산과 출제 오류로 추정 점수가 부정확해 가채점 때문에 피해를 본 사례가 더러 있었다. 이러한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채점도 사전에 연습을 하며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3월 추정 점수는 6월과 9월 모평, 그리고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확한 편이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추정 점수는 각 입시 업체나 교육 포털사이트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성적표에는 과목별 점수와 등급, 정오표 등이 표기된다. 정오표에는 문항별 오답이 표기되며 해당 문항의 난이도가 A~E로 표기된다. A는 80% 이상의 수험생들이 맞춘 문제로 쉬운 난이도, E난이도는 정답자 비율이 낮은 고난도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오답 확인을 하며 실수로 틀린 문제인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의 쉬운 수능에서는 한 문제의 실수가 등급하락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훈련도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후반부의 문제는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유독 후반부의 오답 비울이 높은 학생이라면 보다 철저한 개념정리와 속독 및 독해 능력을 기르는데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백분위 성적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확인하며 입시전략을 점검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목표대학 진학가능 점수와 괴리가 있다면 논술이나 비교과 등의 다른 수단을 활용해 거리를 좁혀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수시에서 논술이나 교과전형 지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등급을 확인해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어떠한 형태로 충족시킬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앞으로의 학습 전략을 설정해 체계적으로 준비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시험 결과에 대해 자만하거나 실망하지 말자. 앞으로 부족한 내신을 만회할 수 있는 중간, 기말고사가 2회나 남아있고 매월 사설 기관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와 6월, 9월 모평을 통해 실력을 점검해나가며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계획적인 학습 목표를 설정해 성취해나가며 목표 대학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것임을 잊지 말자.

고1, 2는 학업 성취도의 객관적 판단 기회로 대부분의 고1, 2 학생들은 학평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다. 현재 학습 진도와 상이한 경우도 많고, 당장의 내신 관리와 비교과 활동에 치여 수능은 아직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배운 과정 내에서 오답이 있다는 것은 실수든 실력이든 반드시 확인해야만 하는 사항이다. 시험범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넓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시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해나가는 것은 이후 학습 부담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고2 학생들은 지난 1년 학습의 결과를 체크해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교내 석차 경쟁에서 벗어나 전국 단위에서 내 위치에 대해 파악하는 시험으로 삼아보자. 가장 자신있는 탐구 과목을 선택해 적합성을 판단해보고, 수학의 경우 문, 이과 구분으로 처음 치르는 시험인 만큼 최선을 다해 풀어보도록 한다.

일부 고교는 고1 신입생의 3월 학평 결과를 토대로 성취도를 판단하고 분반 수업이나 특별반을 모집하기도 한다. 고1의 시험범위는 중학교 전 과정이다. 중학과 고교의 학습에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학급에서의 내 위치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고1 학생들 역시 오답을 통해 지난 과정의 부족 부분을 보완하고 다가오는 중간고사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학습 전략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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