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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이 개인일탈? 북한과 호흡 같이한 10가지 근거


입력 2015.03.06 17:32 수정 2015.03.07 10:13        하윤아 기자

북 선동과 김기종 언동, 내용·시기 유사성 명백

전문가들 "사상적 이념적 테러 엄중 수사해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김기종씨(55)가 검거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에 심한 통증을 느껴 골절을 당했다고 주장해 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회(민화협)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회에서 미 대사관이 강의를 준비하던 도중 김 모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손목 부위에 피습을 당해 부상을 당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보수국민연합, 북한민주화위원회, 자유통일연대, 탈북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인근 거리에서 마크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며 반미종북테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용의자 김기종과 관련해 정치권, 특히 야권에서는 ‘개인의 일탈행위’라고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김기종의 언동과 북한 대남선전의 내용이 그 내용이나 시기적으로도 유사성을 담고 있어 ‘사상적, 이념적, 이데올로기적’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는 6일 오후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민간인 미대사 피습 충격, 재발방지책은 무엇인가?’라는 제하의 긴급토론회에서 “북한의 선동·비방·비난과 김기종의 주요 행적을 몇 가지 비교해보면 놀라운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총 10가지의 사례를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 대표가 제시한 몇 가지 사례는 다음과 같다.

지난 1일 북한 조선인민국 총참모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키리졸브 합동군사연습은 위험천만한 북침전쟁연습으로 우리 혁명무력은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관련, 김기종은 바로 다음날인 2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우리마당’ 소식지에 “결국 훈련이 끝나는 4월말까지 대화가 이뤄질 수 없는 분위기. 한반도 분위기 동토처럼 얼어붙는 중”이라는 글을 작성했다.

1월 11일에는 “전쟁연습(…)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고 북남관계 전진은 불가능”이라는 북한 민주조선 글이 나오고 약 한 달 뒤인 2월 24일 김기종은 “남북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 이제 그만, 전쟁연습 그만하고 남북대화 재개하라”라는 요지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1월 29일, 역시 북한 민주조선에서 “5·24조치는 북남관계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그는 4일 뒤인 2월 2일 “5·24조치 해제하면 6·15선언 이행 등 모든 것 해결될 것인데”라는 내용의 우리마당 칼럼을 발표했다.

또 지난해 10월 4일 북한이 노동신문에서 “반공화국 삐라살포 긴장격화(…)북과 남은 10·4선언을 통해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나가야”라고 주장하자 그는 꼭 열흘 뒤에 우리마당을 통해 “전단살포와 총격전은 정전협정의 한계”라면서 “평화협정과 평화체제로 극복해야 한다”고 북한의 주장과 일맥상통한 글을 게재했다.

아울러 그는 2014년 10월 3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에 대한 북한의 비판이 있은 지 20일 만에 “국가위상회복 위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하라”라는 내용의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14일에는 우리민족끼리가 한미연합 해병대 상륙훈련에 대해 “선제공격 위한 해병대 대규모 상륙훈련 벌려놓을 리유 없다”고 선동했고, 김기종은 열흘 뒤인 3월 24일에 한미연합 해병대 상륙훈련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이밖에 그는 2013년 10월 한미방위비 분담 협상에 대해 “괴뢰들은 무려 1조원 이상의 분담금을 걸머지게 됐다고 한다”는 내용의 노동신문 보도가 나오자 두달 뒤 “주한미군 주둔비 대폭삭감과 불법전용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시민단체의 공동선언에 참여했다.

2010년 10월 5일 우리민족끼리가 PSI 훈련을 비방하자 8일 뒤 “PSI 훈련은 통일을 원하는 우리 민족의 요구와 정면배치된다”는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앞서 2006년 7월 25일 노동신문이 한미FTA에 대해 “침략과 약탈의 올가미”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두달 뒤 한미FTA 반대 시민단체에 공동본부장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북한정권과 김기종의 연결고리는 수사 대상”이라며 “(야권에서) ‘개인적 범죄행위에 대해 이념논쟁이 불필요하다’, ‘개인적 돌출행위’, ‘극단적 민족주의자’라며 특정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기종의 과거 행적이나 발언, 행동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념테러”라면서 “북한과의 직접적인 연계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북한과의 공감대 속에서 일종의 사상적·정신적·정서적 연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주장과 김기종의 행동이 내용이나 시기적으로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개인적 돌출행위나 극단적 민족주의자의 소행이라며 단순히 의미를 축소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북한과의 연계성을 수사당국이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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