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병 병사의 잠결 폭행에 실명한 병사, 누구 책임?
사전 조치 취하지 못한 군 당국 허술한 관리에 비난 여론
부대 내무반에서 몽유병 증상이 있는 병사가 자는 동안 옆에 있던 일반 병사의 얼굴을 마구 때려 실명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몽유병 병사에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군 당국의 허술한 병사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며 문제가 되고 있다.
MBN이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렘 수면장애’ 즉 몽유병을 앓는 윤모 상병이 옆자리에 자고 있던 박모 상병의 얼굴을 잠결에 주먹으로 마구 쳐 한쪽 눈을 실명에 이르게 했다.
몽유병은 자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거나 반복적으로 나오는 행동으로 윤 상병의 폭력은 고의성이 있는 폭력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 따라서 윤 상병이 종전에 있던 부대에서는 이 같은 행동을 진단, 약을 처방해 복용하게 했다.
하지만 윤 상병은 분대장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지금의 부대로 옮긴 것. 이때 박 상병과 한 내무반에서 함께 생활하며 결국 사건이 터졌다. 현 부대에서는 윤 상병의 이 같은 병력이 있는 것을 전 부대로부터 전해 듣지 못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네티즌들은 “소속 병사가 다른 부대로 가는데 해당 병사의 자료도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게 너무 한심하다”, “군대가 잘못했으니 국가유공자로 등록해줘야 마땅하다”며 윤 상병과 박 상병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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