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으로 발령
일베 활동으로 논란이 된 KBS 신입 기자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13일 KBS 측에 따르면 KBS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 활동에 대한 의혹 논란에 휩싸인 신입기자 A 씨는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사과글을 게재했다.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은 "그동안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당사자의 직접적 발언이 없어 많은 분들에게 혼란을 느끼게 해 드리는 점 등을 사과드린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는 이어 "인터넷상 신상이 유포되면서 회사를 나가는 것은 자신의 인생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어야하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참담함 속에서 그저 회사의 처분을 기다리고 지냈다"며 심경을 밝혔다.
덧붙여 “회사 결정은 갱생의 기회를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KBS기자들이 활동하는 ‘블라인드’라는 익명게시판에는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었다.
이후 KBS 기자들이 온라인에서 글쓴이의 행적을 추적했고, 수습기자 A 씨로 추정되는 '김겸양'이라는 닉네임이 쓴 다수의 글이 확인됐다.
A 씨는 음담패설과 여성비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하 게시물 등의 글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KBS 직능단체들은 지난달인 3월 30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KBS 내부 모든 구성원은 ‘일베 수습기자’의 기자 임용을 결단코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수습이었던 A 씨는 지난 1일 보도본부 기자로 정식 임용됐으며 취재 제작 업무가 없는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으로 파견 발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