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3000만원? 한푼도 받은 적 없다" 재차 부인
경향신문 녹취록 공개 "성완종, 2013년 4월 재보궐 때 현금 건내"
이완구 국무총리는 14일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 당시 자신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주재를 위해 정부 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성 전 회장으로부터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어제 다 국회에서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이 총리에게 선거사무소에서 현금 3000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은 이 총리가 당시 회계처리를 했느냐는 질문에 "뭘 처리해요. 꿀꺽 먹었지"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2013년 4월24일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서 당선돼 정치 중앙무대에 복귀했다.
성 전 회장은 특히 인터뷰에서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의 배경에 지난달 대국민담화를 통해 '부패척결'을 주문한 이 총리가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는데 대상이 누군지 모르겠어요. 사정을 해야 할 사람이, 당해야 할 사람이 거기가 사정하겠다고 소리지르고 있는 사람이 이완구 같은 사람. 사실 사정대상 1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와 관련해 성 전 회장이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담은 메모('성완종 리스트')에는 '이완구'라는 이름만 기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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