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기념 문화예술 등 남북공동행사 추진
통일부, 체육대회 및 민족문화유산 보존 협력 사업 추진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북한과 함께하는 공동행사를 추진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정부는 최근 북한이 대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남북간 접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북한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광복 70주년 남북공동행사위원회’(가칭)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공동위가 구성되면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남북 간 문화·예술·체육 등 다방면의 공동행사를 논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통일부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보고한 ‘2015년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에 따르면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추진하는 행사는 △광복절 기념 남북공동문화·예술행사 △남북통일축구·씨름대회 등 남북 스포츠 교류 △남북 종교인, ‘평화기원대회’ △남북 예술인, ‘공동 예술작업’ 및 전시회 등이다.
특히 국민적 관심을 모으는 남북 축구경기 대회를 추진하고 명절 기간에는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장사 씨름대회’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종교·문화 부분에서는 7대 종단 대표단이 방북해 진행하는 평화기원행사를 추진하고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겨레말 선언문’ 채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남북의 문화예술과 관련된 공동 학술회의도 개최한다.
아울러 남북의 민족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협력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북한 지역에 있는 ‘평양 고구려고분군’ 등의 문화유산을 공동 발굴 할 수 있도록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며 씨름 등과 같은 남북 문화유산을 유네스코에 공동 등재할 수 있게 추진한다.
‘우리민족 기록유산 공동전시’라는 이름으로 서울·개성 각 2개월간 순차 전시 계획도 마련했다. 남북 간 협의를 거쳐 조선왕조실록, 고려대장경판 등 전시물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남북 주민들의 의식주 등 생활양식을 모아놓은 ‘한민족생활문화편람’ 편찬도 추진한다.
정부는 서울과 평양에 ‘남북겨레문화원’ 동시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겨레말큰사전, 개성만월대 유물 등 사회문화교류성과들을 전시 및 홍보하고 향후 이를 사회문화교류 추진기관으로 발전시켜 문화통로의 거점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계획은 통일부가 관계부처와 함께 작성해 전문가 및 민간위원 등의 의견을 수렴한 후 지난 9일 남북관계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마련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과제와 일관성을 유지하되 광복 70주년 기념행사 등 통일준비 핵심사업들의 추진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국민적 공감대하에서 시행계획에서 제시한 사업들이 성과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북한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