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전화해 “어머니, 나 딸 친구야” 알고 보니...
노인 속여 식품 사기 벌인 식품회사 대표 등 31명 입건
자녀의 친구를 가장해 노인들에게 식품의 효능을 허위로 꾸미고 건강기능 식품을 팔아온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24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건강기능 식품 사기행각을 벌인 M사 등 3개 식품회사를 적발하고 M사 대표 정모 씨(62) 등 31명에 대해 건강기능 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홍보팀 직원은 유명 제약회사 직원으로 신분을 속인 채 무료 체험을 빌미로 노인들에게 접근한 후 개인 신상 정보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상 정보를 토대로 영업팀 직원들은 노인들에게 전화해 “어머니, 아버지, 나 딸 친구 OOO야”라고 말하며 마치 자녀의 친구인 것처럼 속여 판매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서울이나 인천 등지에 사무실을 차린 후 최근 1년간 1600여 명의 노인으로부터 제품이 관절염 등 모든 병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속여 총 5억8000만 원어치의 제품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공급업체로부터 4만 원가량에 건강기능 식품을 사 4배 이상 비싼 19만8000원에 팔았다”며 “이들이 판매한 건강기능 식품을 먹은 일부 노인들이 복통에 시달리는 등 추가적인 피해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과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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