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불붙이고 쇠막대기 휘두르고...세월호 시위 날샜다
노동절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청와대행 대치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지는 집회 시민 불편 가중
노동절인 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세월호 유가족과 민주노총 조합원 등의 집회가 폭력으로 얼룩졌다. 집회의 일부 참가자들이 청와대행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새벽까지 대치했다.
특히 2일 새벽까지 광화문에서 청와대로 가는 길목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시위대는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경찰 버스를 쇠막대기 등으로 때리거나 타이어에 밧줄을 묶어 잡아당기며 거칠게 저항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방패와 보호복, 폴리스라인용 펜스를 빼앗고, 일부는 이를 경찰에 집어 던지며 폭력을 행사했다. 또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에 불을 붙이려고 시도하는 등 폭동 현장으로 변질됐다.
당초 이날 집회는 당초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유가족들이 장소를 바꿨다. 유가족 120명을 포함한 시위대는 경찰 차벽이 안국동 로터리를 둘러싸자 율곡로4길 골목 우회로로 향했으나 다시 경찰의 저지에 막혔다.
쇠막대기, 밧줄…경찰 버스에 방화 '전쟁터 방불'
경찰은 이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주도한 시위 참가자 30여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불법·폭력 집회를 중단하라”며 6차례 해산 명령을 내리고 현행범 체포를 경고하며 살수차를 동원해 캡사이신이 섞인 최루액을 분사하며 대응했다.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한 우산을 꺼내 막기도 했다.
황금연휴인 이날 서울 도심은 폭력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인근 도로가 극심한 정체 현상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연휴특수’를 누리지 못한 인근 상인들도 울상을 지었다.
네티즌들도 폭력으로 얼룩진 집회현장에 “이런 시위는 용납해선 안된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아이디 ‘or85***’는 “안전한 나라를 원하는 그들을 위해 폭력시위로 변질된 시위 주모자들과 폭력시위꾼들 전부 잡아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soia***’는 “그만해라. 저게 시위냐 폭도냐 이제 짜증난다”고 했고, ‘kjm0***’는 “진짜 이제 하다하다 도로점거에 민간인들한테까지 피해주는거 봐라. 그들은 이제 돌아올 수없는 강을 건넜다”고 지적했다.
"폭력시위꾼 잡아 안전한 나라 만들어야", "세월호시위대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앞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소속 회원 등 1300여명(경찰 추산)은 1일 오후 8시30분께 안국동 사거리에서 세월호 문화제를 하고 9시25분께부터 도로를 점거한 채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행을 시도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노동절 집회 참가자 중 1만4000여명(경찰 추산)도 집회 후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민주노총 시위대는 을지로2가와 종로2가 방면으로 행진하다 오후 5시부터 미리 신고한 행진 경로를 벗어나 안국동로터리와 창덕궁, 운현궁 등 방향으로 대오를 나눠 청와대 방면으로 향하다 경찰의 저지에 막혔다.
민주노총 시위대는 오후 7시 이후 종각역사거리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해산했으나 일부는 안국동사거리의 세월호 집회에 합류했다.
이에 경찰은 세월호 집회 도중 경찰을 폭행하거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로 세월호 유가족 1명을 포함한 20여명을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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