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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머리 맞댄 김무성 "메르스 공기전염?"


입력 2015.06.04 15:50 수정 2015.06.04 16:01        윤수경 수습기자/박진여 수습기자

새누리당 메르스 비상대책 특위 및 전문가 긴급 합동 간담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비상대책특위 및 전문가 합동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 김옥수 대한간호사협회장,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이재갑 한림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데다 메르스와 관련한 루머와 괴담들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료계 전문가들과 함께 4일 아침부터 머리를 맞댔다.

특히 당은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공기전염 가능성, 환자를 진료한 병원 방문 문제 등 인터넷상에서 괴담처럼 떠도는 불확실한 사안에 대해 조목조목 확인했고 전문가들 역시 명쾌히 답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경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메르스 비상대책 특위 및 전문가 합동 간담회에 참석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회장은 “국민들이 메르스에 대해 너무나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와 관련해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감염내과전문의는 “메르스는 공기전염은 확실히 안된다”며 “국내 양상으로 볼 때, 공기전염이었다면 이정도 수치에 머무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메르스 환자 진료 병원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일제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메르스 환자를 진료했던 병원에 가도 큰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메르스 의심 환자가 치료받는 병원의 경우, 환자에게서 나오는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오지 않는 공간에서 치료받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내원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의 경우,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하게 돼있으며 해당 환자와 접촉했던 모든 의료진과 더불어 그 시간대에 그 환자와 같은 지역에 있던 모든 환자들을 전부 격리 조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송 원장은 “메르스는 공기로 전염되는 신종플루(H1N1)와 달라 비말에 의해 전파되는데, 이런 감염의 경우 가장 간편한 방법이 격리”라며 “확진환자와 의심환자를 완전히 격리시키기만 하면 전파 고리가 끊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상근 대한병원협회회장은 “우리 병원들은 격리 조치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고, 의심환자나 발생환자 접촉에 대한 규칙을 완벽히 취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감기에 기침이 있을 땐 병원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격리만 제대로 시키면 된다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맞는 것 같은데, 국민들이 불안한 것은 자가 격리 중인 사람들이 사실상 전혀 격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메르스 의심환자 A 씨(51)는 자가 격리 상태에서 집을 빠져나와 전북 고창군의 골프장에 간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가 격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송 원장은 “자가 격리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에서도 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민들이 스스로 (자가 격리를) 지키지 않는 것은 사실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강제로라도 격리시킨다고 하면 추가 감염을 막는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현실적인 방법일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선 학교들의 휴교 조치에 대해 송 원장은 “학교를 휴교하는 것도 순전히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니까 하는 것이지, 큰 논리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르스 의심·확진 환자 또는 중동에 다녀온 사람과 접촉이 없었던 일반 국민의 경우에는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만 잘 지켜도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다. 지난 2009년 유행했던 신종플루의 경우 전체 환자의 70%가 10대 학생들이었으며 공기 전파가 가능했던 만큼 휴교 조치가 필요했지만, 메르스는 현재 환자들의 평균 연령이 50대이며 아직 지역사회의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은 데다 공기 전파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휴교 조치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있었던 병원의 명단 공개 여부에 대해 이 교수는 “만약 병원 명단이 공개돼서 환자들이 공포심을 가져 치료를 못 받는 상황이 되면 사실 일반 환자들이 더 많은 피해를 보게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메르스라는 생소한 중동 전염병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메르스가 과연 어떤 종류의 병이고 어떤 방식으로 전염되는지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지 또 치료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국민들이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민 안전은 물론이고 경제에 피해를 줘 국가 경제까지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윤수경 기자 (takami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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