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교수' 결국 구속 기소...가담한 제자도 2명도

총 40여차례 가혹행위에 디자인 업체 법인 돈 1억여원 쓰기도

제자를 가혹하게 폭행하고 인분을 먹인 K대 교수 장모 씨(52)가 5일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가혹행위에 가담한 제자 3명 중 2명도 구속됐으며, 나머지 1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사진은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는 전 씨의 모습과 관련 메신저 캡쳐ⓒ연합뉴스

제자를 가혹하게 폭행하고 인분을 먹여 논란이 됐던 K대 교수와 가혹행위에 가담한 제자 3명명 중 2명이 구속기소 되고, 나머지 1명은 불구속기소 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부장거사 윤중기)는 제자에게 수 년동안 가혹행위를 한 혐의(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경기도 소재 K대 대학교수 장모 씨(52)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제자 정모 씨(26.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대학교수 장 씨 등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올 5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디자인협의회 사무국 직원으로 일하던 제자 전모 씨(29)를 상대로 가혹한 폭행을 일삼고 인분을 먹이는 등 40여차례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교수 장 씨와 가혹행위에 가담한 그의 제자 정모 씨는 디자인협의회와 학회, 디자인 관련 업체 법인 돈 1억 1000만원을 사적으로 쓰고, 2012~2014년 한국연구재단 지원금 3300만원을 빼돌린 혐의(횡령, 사기죄)도 받고 있다.

장 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학회 사무국에 전모 씨를 취업시킨 뒤 전 씨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실수할 때마다 폭행했다. 또한 자신이 사무실을 비울 경우에는 제자들에게 전 씨를 폭행할 것을 지시한 뒤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폭행 장면을 확인하기도 했다.

전 씨는 이로인해 수술만 3차례 받는 등 병원신세를 졌다. 그러나 전 씨는 지난달 2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교수 장 씨가 위자료 항목으로 공탁한 400만원 중 사실상 실제 위자료는 130만원이다"며 상습폭행에 비해 턱 없이 적은 위자료에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