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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연습하고 숙달해 10분 내외로 매설한 듯"


입력 2015.08.11 10:40 수정 2015.08.11 10:52        목용재 기자

국방부 "양팔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틈 통해 쪽문 입구에 지뢰 매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연합뉴스

지난 4일 북한이 매설한 목함 지뢰에 의해 우리 군 장병 2명이 심각한 부상을 당한 가운데, 우리측 추진 철책 안쪽에 북한 지뢰가 설치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경계 시설이 미흡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 당한 2인의 장병은 우리 군의 비무장지대(DMZ) 정찰소대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추진 철책 바깥쪽과 안쪽에서 각각 북한이 설치한 지뢰를 밟고 부상을 당했다. 추진 철책 바깥쪽은 북한이 접근해 지뢰 설치가 가능하지만 추진철책 안쪽은 우리 군이 관리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북한 병력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지역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철책 바깥쪽은 북한과 연결돼 있으니 당연히 설치와 매설을 할 수 있지만 철책 안쪽은 우리 쪽”이라면서 “철책에 쪽문이 있는데, 그 쪽문 문틀 밑에는 철책으로 막혀 있어야 하는데 거기는 워낙 설치한 지가 오래 돼서 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양팔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틈이 있어서 그 틈을 통해 쪽문 바로 앞에다가 입구에다가 지뢰를 매설한 것”이라면서 “저희가 실험을 해봤는데, 지뢰가 문에서 불과 25cm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손만 넣으면 바로 설치 할 수 있었다. 연습하고 숙달해서 북한군이 시도했기 때문에 10분 내외로 충분히 (매설)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철책 안쪽까지 북한의 지뢰가 매설돼 있었다는 점에 대해 “(군이 대비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건 감시하기가 어렵다”면서 “감시지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거기만 계속 사람이 가서 관찰하고 있을 수는 없다. 거기에 근무하는 장병들만 탓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복조도 여러 군데를 간다. 보통은 열흘정도, 보름사이를 두고 매복지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 사이에 북한군이 들어오는 건 감지에 한계가 있다”면서 “앞에 나가 있는 GP이 바깥 추진철책까지는 저희가 100% 막는다는 건 보장하기 어려운 상태다. 사실 그런 것까지 요구하면 정말 우리 철책 전체를 손에 손잡고 막아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북한의 지뢰도발 행위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수색작전 중이던 우리 장병 두명이 크게 중상을 당했는데 북한군이 저지른 지뢰도발 사건이라고 명백하게 규정할 수 있다”면서 “정전협정에 따르면 ‘쌍방은 모두 비무장지대 내에서 어떠한 적대행위도 감행하지 못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추진철책 안쪽에 설치돼 있었던 북한 지뢰에 의해 장병이 부상당한 것에 대해서는 “명백한 경계 실패”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수색로에 지뢰를 매설하도록 방치한 것은 우리 군의 경계실패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우리 쪽으로 440미터나 내려와서 의도적으로 땅에 묻고 되돌아갔다는 것이 군의 발표인데, 그런 행동을 했을 때 까지 전혀 감지나 탐지를 못했다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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