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사관 앞 근로정신대 출신 80대 남성 분신

경찰, 분신 경위 등 조사할 계획

12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제3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및 제119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분신을 시도해 구급대원들이 후송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80대 남성이 분신해 중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2일 낮 12시 40분께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8월 14일)을 맞이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행사 추모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모 씨(81)가 갑자기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최 씨는 집회 장소 뒤편인 제일모직 건물 앞 화단에서 분신했고, 집회 참가자들은 최 씨에게 달려들어 물, 플래카드, 소화기 등을 사용해 불을 껐다.

최 씨는 얼굴과 가슴, 팔다리 등에 3도 화상을 입고 현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 지장이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의식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에 광주에서 상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최 씨에 대해 “광주에서 근로정신대 관련 활동을 해오던 분”이라며 “매달 1~2회 정대협 수요시위 참석을 위해 상경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가 분신한 자리 인근에 있던 붉은 색 가방에서 최 씨의 신분증과 성명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최 씨의 분신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