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신세계·효성, 1000명 넘게 고용 늘려
조선·건설·철강 등 침체 업종은 오히려 줄여
국내 30대 그룹이 1년 동안 고용을 고작 8300명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일자리 창출'을 외치고 있는 데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조사 결과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직원 수는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직원 수에 비해 8261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 중 18곳이 고용을 늘렸지만, 이중 15개 그룹은 증가폭이 미미했다.
고용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1년 동안 직원 수가 5479명 늘어나 30대 그룹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는 30대 그룹 전체 증가분의 62.5%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어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보다 3617명 늘었으며, 효성은 1065명 증가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4위는 LG(860명), 5위는 동국제강(786명)이었다.
반면 롯데(715명), 현대백화점(339명), 금호아시아나(248명), CJ(216명), SK(159명), 대우조선해양(77명), 영풍(57명), 삼성(55명), KCC(38명), 한진(31명), 미래에셋(28명), S-Oil(22명) 등은 늘어난 직원 수가 수십~수백명에 그쳤다.
심지어 나머지 11개 그룹은 직원 수를 줄였다. 대부분 조선·건설·철강 등 침체 업종에 주력하고 있는 그룹들이었다.
구체적으로 현대중공업은 직원 수를 1664명 줄여 30대 그룹 중 직원 수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어 두산(1195명), 대우건설(968명), 동부(956명), 현대(316명), GS(260명), 대림(103명), OCI·LS(72명), 한화(33명), 포스코(9명) 등은 모두 직원 수를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