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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한 경제차관 끌어들이라" 지시


입력 2015.08.31 20:05 수정 2015.08.31 20:09        목용재 기자

NK지식인연대 '클로즈업 북한, 8월 내부실상' 발표

북, 노동당 70주년 창건 기념행사용 자금 마련위해 '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노동신문 캡처.

북한 당국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NK지식인연대가 전했다.

31일 NK지식인연대가 주최하고 세계북한연구센터와 겨레얼통일연대, 탈북구호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클로즈업 북한, 8월 내부실상'이라는 제하의 정례북한실상 설명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치르기 위해 외화벌이 일꾼들에게 과제를 할당하고 남한에서 대규모 차관을 끌어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대북소식통을 인용, “심양과 장춘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 중앙 급 기관 무역회사들에 따르면 올해 10월 10일 당 창건 70돌까지 기관 당 50만달러를 충성의 자금으로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다”면서 “주중 무역회사들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거액의 헌금 때문에 반 정신이 나간 상태”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기관별로 평균 50만 달러씩 도합 1억5000만 달러를 충성자금으로 헌금하라는 김정은의 친필 지시문이 시달됐다”면서 “곧이어 기관별로 50만달러를 벌기 위한 결의 모임이 열리고 충성의 외화 상무팀이 만들어지고 돈벌이에 수완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이 중앙 급 기관까지 동원해 큰돈을 만들어내라고 호령하는 이유는 최근 벌어 들여오는 외화는 없고 얼마 안 되는 외화마저 마식령스키장 건설과 대규모 살림집거리 건설에 쏟아부었기 때문”이라면서 “김정은의 선물정치와 파티정치, 김 씨 가문의 초호화 생일 등에 탕진하다보니 외화가 거의 고갈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정은이 8.25 남북고위접촉 합의를 기점으로 남한으로부터 대규모 경제차관을 끌어오라는 지시도 내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8.25 합의 직후, 김정은이 당 고위간부들과 대남공작부서장들과 가진 만찬에서 당 창건 행사준비를 독촉하면서 남한에 대규모 경제차관을 끌어오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평양고위소식통은 NK지식인연대를 통해 “김정은은 남북회담에 목이 메어있는 남한의 정치권을 잘 구슬려 통이 크게 대규모 차관을 끌어올 수 있다면 대단히 좋은 일 이라고 말했다”면서 “특히 이 과제를 통일전선부와 정찰총국에 맡긴다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북한은 최근 매우 심각한 외화난에 허덕이고 있는데, 미래과학자거리를 당 창건 70주년 돌까지 끝내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외화가 없어서 마감 자재를 사오지 못해 완공에 차질이 빚어졌다”면서 “또한 중앙과 지방의 인민위원회들에 10월 10일 명절 당일에 음식과 공산품을 배급하라고 중앙당 지시를 하달했지만 평양시민들에게 고기 한 근 공급할 돈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당 창건 70주년을 맞이해 대규모 대사면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탈북을 시도했던 사람들 가운데 한국과 연관이 있는 사람은 대사면 대상에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흥광 대표는 “김정은 체제에 들어와서 두 번째인 이번 대사면은 탈북을 기도했던 사람들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면서 “하지만 탈북을 시도했지만 일가족 중에 한국과 연관이 없는 사람만 해당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또한 한국과 전화연계를 하다가 잡히는 경우, 엄벌에 처한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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