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들 병역기피 의혹, 박원순 직접 안나서는 이유는

"이미 공개검증 했고 공식적 절차 통해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는 게 입증돼"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 씨와 관련한 병역 기피 의혹을 보도한 MBC 방송사의 기자와 간부, 사장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 하기로 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들 박주신 씨와 관련한 병역 기피 의혹을 보도한 MBC를 고소할 방침이다.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MBC 보도에 대한 기자브리핑을 열고 “심사숙고 끝에 주신 씨 병역기피의혹 논란과 관련한 MBC 보도를 의도적인 허위 왜곡 보도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 명의로 해당 방송을 보도한 기자와 사회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 등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 부시장은 “그동안 이것(고발)을 망설여왔던 것은 사실관계가 너무나 분명했고 보도가 극히 일부 수준 이하의 인터넷 언론에 국한되고 있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고통을 받을 아들 주신 씨와 가족들을 염려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공중파 방송인 MBC가 그 문제를 정면으로 들고 나온 것은 경우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명의로 MBC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의 진위에 대한, 의혹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은 전혀 밝히지 않은 반면 오히려 그것이 허위사실이라는 점이 검찰과 법원에 의해 확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사실을 무시하고 현재 관련 사실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의 아주 구체적인 허위 진술을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 고의적인 왜곡 보도라고 판단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3년 5월 28일 서울중앙지검이 박주신의 병역법 위반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며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것과 △2014년 4월 21일 서울중앙지법원이 ‘병역비리라는 표현은 허위사실로 박원순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허위사실의 유포를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린 것 등을 근거로 검찰과 법원이 관련 의혹을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부시장은 검찰과 법원에서 박 시장의 아들과 관련한 병역 기피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반복해서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해당 방송사가 반론 보도 없이 의혹에 대한 주장만을 담아 보도한 점을 꼬집은 셈이다.

그는 또 박 시장이 이번 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박사 등 7명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취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이미 모든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고 사회적 화합과 통합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그런데 (MBC) 방송은 마치 피의자들이 자청해서 진실을 밝히고자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양 일부 인터넷 언론 보도를 그대로 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관용 없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임 부시장은 박 시장의 공개검증이 없어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는 일각의 문제제기에 대해 “이미 공개검증을 했고 모든 공식적 절차를 통해 허위사실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추가적인 공개검증은 불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임 부시장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유감”이라며 “밤새 생각해봐도 어떻게 이렇게 길게 핵심 허위사실을 그대로 인용해서 (방송)할 수 있을까 납득이 안 되더라”라며 직접 브리핑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서울시가 향후 진행될 재판 과정에서 법원의 협조요청이 들어올 경우 응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협조를) 충분히 했다고 본다”며 “다시 책임감을 가지려면 증명해야할 새로운 상황이 있을 때 이야기”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