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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더티밤' 실은 무인기 등장?


입력 2015.10.03 09:24 수정 2015.10.03 09:31        박진여 기자

러시아-중국 잇단 전승절 열병식 신무기 공개에 자극

KN-08 개량형·SLBM 가능성…은하3호에 핵탄두 부착도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서 어떤 신무기를 선보이며 무력시위를 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때 북한이 어떤 신무기를 선보이며 무력시위를 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준비하면서 “올해 열병식을 최대 규모로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가 ‘정주년(끝자리가 0이나 5로 꺾어지는 해)’이기도 하고, 최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로 러시아와 중국이 대규모 열병식을 연 것에 북이 자극을 받은 결과로도 분석된다.

이처럼 북 최고지도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번 열병식에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신무기가 등장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은 열병식마다 국제사회를 의식해 핵무기와 미사일 등 신무기로 무력시위를 해왔다.

이와 관련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일 ‘데일리안’에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새로운 무기를 선보인다면 지난해 청와대를 찍고 파주에 떨어진 북 무인기에 방사능 표식을 붙인 형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더티밤(dirty bomb)’ 즉 핵물질 공격으로 핵 테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티밤’은 방사성 물질을 살포하는 장치로 핵폭탄처럼 폭발력이 크지는 않지만 폭발 시 방사선이 유출돼 광범위하게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폭발물이다.

이어 신인균 대표는 북이 ‘더티밤’을 부착한 무인기를 공개한다면 “우리 군이 무인기를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무인기로 핵 테러를 자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이 ‘더티밤’을 내세운 것은 앞서 지난 2013년 정전협정 체결일(전승절) 60주년 열병식에서 이른바 ‘핵배낭’ 특수부대를 공개하면서부터다. 당시 북은 핵 배낭을 멘 특수부대의 행진을 연출하면서 핵 소형화를 시사했다. 핵 배낭의 발전형으로 핵 무인기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량형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할 가능성도 클 것으로 관측된다.

신 대표는 "북이 우리를 겨냥해서는 지난해 수차례 시험 발사한 KN-09, 300mm 신형 방사포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고, 국제사회를 향한 도발로는 KN-08 개량형이나 이보다 훨씬 더 큰 미사일, 또 SLMB 이런 것들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김진무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본보에 “북한이 지난 2012년 성공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에 핵탄두를 붙여 끌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또 김 위원은 “북이 미국에서 개발한 무인표적기 MQM-107D ‘스트리커’에 소형폭탄을 장착해 자폭 공격을 가할 수 있게 개조한 것과, 이보다 훨씬 큰 무인공격기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북 열병식 무력시위와 관련해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진 300㎜ 신형 방사포와 무인항공기(UAV), 스텔스형 고속침투 선박(VSV) 등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12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 열병식에서 34종 880여 대의 무기를 선보였고, 이듬해 전승절 60주년 열병식에서 스커드와 노동·무수단·KN-08 등 단·중·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300여종의 군사 장비를 선보인바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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