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폭언 감사관, 이번엔 '내가 서방파'라며 협박
징계위한 문답과정서 폭력조직과의 관계 과시...부하 직원 위협느껴
음주 감사와 직원들에 대한 폭언으로 논란이 된 서울시 교육청 K 감사관이 징계를 위한 문답 과정에서 폭력조직과의 관계를 과시해 부하 직원이 위협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청은 5일 K 감사관이 음주 감사로 물의를 빚었던 7월 말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감사관실 직원 A 씨에게 "O, X로 말하라고. 내가 서방파란 말이야"라며 고함을 치고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은 A 씨가 감사원 감사에서 진술하며 드러났다.
또 A 씨는 감사원 조사에서 "K 감사관이 앞선 연수 등에서도 이 폭력조직의 간부가 친구라고 말했다"며 "이날 이후 업부적으로 신체적으로 보복이나 위해를 당할까 두려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 씨는 "K 감사관이 이 발언 이후 고함과 폭언을 계속 하다가 선풍기를 내 옆으로 집어던진 뒤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A 씨는 그간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K 감사관의 발언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감사원의 감사 과정에서 처음으로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
다른 직원들도 K 감사관이 폭력조직과의 친분을 과시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K 감사관은 지난 7월 2일 감사관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역량 강화 연수에서 어렸을 때 친구들이 커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했다며 폭력조직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한 직원은 "K 감사관이 '친구가 폭력조직 간부가 되어 내가 가면 식사 대접을 하면서 술도 사주고 접대를 융숭하게 해준다'고 자랑하듯 얘기했고, '변호사 시절에 법으로 이기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을 만나면 폭력조직 친구가 내 말을 다 들어주니 조직을 시켜서 어떻게 하고 싶었다'는 식의 위협적인 얘기를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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