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편 위원장이 밝힌 역사교과서 집필진 구성 핵심은?
김정배 위원장 "노장청 아우르는 집필진 구성할 것…크게 걱정 안해"
역사 교과서 발행 체제의 국정 전환을 두고 역사학자들의 반대 의견 표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정 교과서 개발·편찬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가 향후 집필진을 구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종배 국편 위원장은 이에 “집필진 구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역사 이외의 분야에서 노·장·청을 아우르는 명망있는 인사들로 집필진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방안 관련 교육부 기자회견에서 “과거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당했기 때문에 투쟁의 역사를 강조하던 때가 있었는데 앞으로 교과서는 투쟁일변도의 역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집필진은 훌륭한 업적을 쌓고 나아가신 명예교수로부터 현직 그리고 젊은 층까지 노장청을 아우르는 집필진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사의 경우 일각에서는 마치 현대사가 역사학의 고유 영역인 것처럼 잘못 알고 계신데, 역사학이 현대사를 ‘자기 학문이다’라고 할 때는 현대정치, 현대경제, 현대사회·문화 모든 것을 소화해서 내 것으로 만든 다음에야 역사는 역사가가 서술할 수 있다”며 “따라서 이번 근현대사에는 역사가만이 아니고 정치사, 경제사, 사회,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분들을 초빙해서 구성토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집필진 구성 방식과 관련해 △공모제 방식 △적임자 초빙 △공모와 초빙을 결합하는 방법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종래와 다르게 모든 행정은 상당히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좌편향 학자들을 집필진에 참여시킬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본인들이 참여 의사가 있으면 개방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해 집필진 구성에 있어서는 열린 자세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국정화 전환이 사고를 획일화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70년대 민주화를 외치던 시기에 저는 검·인정을 주장한 사람인데, 4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주장이 꽃을 폈어야 하는데 역사학의 이념문제로 논란이 돼 파동을 겪는 것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자유롭게 마구 달려 왔던 역사 문제는 일단 숨을 고른다는 차원에서라도 통합교과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검·인정 체제 하에서 출판사가 출판사 위주로 집필진을 구성해서 현재 책을 출판하는 것과 비교하면 과거 국정화를 했던 70년대 집필진이 더 훌륭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서로가 조금씩 평상심을 찾은 이후라면 언젠가는 또 검인정으로 가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년도를 묻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 이야기를 여기에서 하면 불필요한 이야기가 자꾸 될 것 같아 여기에서는 이야기를 안 하겠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그것은 우리 학계의 큰 문제 중에 하나”라고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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