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평택 우체국 강도 검거 "빌린 200만원 갚으려고"
평택 한 우체국 지점서 백주에 흉기들고 강도...범행 하루만 검거
대낮에 경기 평택의 한 우체국에 침입해 강도행각를 벌였던 20대 불법체류자가 범행 하루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평택경찰서는 15일 특수강도 혐의로 태국인 불법체류자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전날 오전 11시 50분께 평택의 한 우체국 지점에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흉기를 들고 들어가 직원을 위협, 230만여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우체국 직원으로부터 “헬멧 안쪽으로 얼굴을 봤는데 용의자가 과거 우체국에 송금하러 온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A 씨는 덜미가 잡혔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내부 CCTV 3개월치 영상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19일 이 지점을 방문했던 A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어 경찰은 송금전표에 드러난 인적사항을 토대로 추적에 나서 이날 오전 8시 40분께 평택 모 플라스틱 사출공장 기숙사에서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범행 현장에서 2㎞가량 떨어진 이 기숙사에서 기거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붙잡힌 A 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부인해왔지만 오후 5시께 동료에게 빌린 200만원을 갚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흉기의 출처와 빼앗은 돈의 행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11년 10월 단기방문비자로 입국한 A 씨는 2012년 1월 체류기간 만료 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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