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오른팔에 돈 받은 경찰, 압수수색 정보까지 사전 유출
중요 참고인 A씨 "강태용이 경찰 압수수색 날짜까지 알고 있었다" 진술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 강태용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직 경찰 정모 씨(40)가 압수수색 관련 정보를 사전에 유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1일 대구지방경찰청은 "'정 씨가 강 씨 일당에게 압수수색 전 관련 정보를 유출했다'라는 중요 참고인 A 씨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 씨가 "강태용이 경찰의 압수수색 날짜를 미리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던 만큼, 당시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정 씨가 정보를 사전에 전달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앞서 경찰은 2008년 10월 17일 조희팔 사건에 대한 수사에 처음으로 착수한 뒤, 같은 달 30일 조희팔의 다단계업체 본사의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고 다음날인 31일 집행한 바 있다.
또한 정 씨는 이보다 앞선 같은 해 5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조희팔이 불법자금을 세탁한 혐의가 있다"라는 정보를 받았음에도 이후 약 5개월 동안 아무런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던 사실도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정 씨는 "당시 다른 업무가 바빴기 때문"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한 데 이어, 압수수색 관련 정보 유출 혐의 역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정 씨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에 더해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까지 추가해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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