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 타계에 "위대한 여성 화백 한 분이..." 애도
뉴욕 맨하튼서 지난 8월 향년 91세 '잠자듯 평안히' 영면에 들어
이국적인 여인부터 아프리카의 풍경까지 다양한 색채와 주제를 소화한 '천경자' 화백이 91세의 나이로 타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화백의 딸 이혜선 씨(70)는 "어머니가 2003년 7월 2일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줄곧 병석에 계셨는데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급격히 몸이 안 좋아지셨다"며 "지난 8월 6일 새벽 5시쯤 잠자는 것처럼 평안하게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 시신은 화장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극비리에 뉴욕의 한 성당에서 조용하게 장례를 치렀고 한국과 미국 양쪽에 사망 신고를 했다"고 알렸다.
천 화백의 사망 사실을 늦게 알린 것은 "그간 경황이 없었고 위작 논란 등으로 맘고생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천경자 화백은 1991년 미인도 위작 사건으로 절필을 선언한 후 미국으로 떠났으며 1998년 잠시 귀국해 자신의 작품 98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댓글 추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esma****'은 "천화백의 그림을 보며 이국의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좋은 그림 많이 남기셨는데 편히 쉬시길"이라며 추모했고 같은 포털사이트 'leh5****'은 "위대한 여성화백 한 분이 가셨네요. 숱한 스토리들을 남겨놓구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천 화백의 다사다난했던 일생을 언급하며 명복을 빌었다.
또한 많은 네티즌들은 천 화백의 그림에 대한 소감을 남기며 명복을 빌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name****'은 "'내 슬픈전설의 49페이지'가 저에겐 많은 전율을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슬픈 전설이 아닌 행복한 전설을 그리시길...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그림으로 큰 감동을 주고 떠난 천경자 화백의 명복을 빌었다.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blin****'은 "내가 미술을 하게 만드신 분"이라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어 같은 포털사이트 아이디 's201****'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림을 접하고 매료돼 팬이 되었는데... 하늘에서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라며 처음 천 화백의 그림을 보고 빠져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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