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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저한테 '그년' 하셨죠"…이종걸 "그땐 죄송"


입력 2015.10.24 11:20 수정 2015.10.24 11:24        스팟뉴스팀

청와대 5자회동서 뼈있는 농담...이종걸 "오타였지만 사과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왼쪽)·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지도부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단과의 5자 회동에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게 "예전에 저보고 '그년'이라고 하셨잖아요"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전날 회동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이 원내대표에게 "아까 뵈니까 인상도 좋으시고, 말씀도 참 잘하시는데, 예전에 저보고 '그년'이라고 하셨잖아요"라고 말을 건넸다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 원내대표가) 인물도 훤하시고, 말씀도 잘하시면 앞으로 인기가 더 좋아지실텐데…"라며 "앞으로 잘하고 갑시다"라는 말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012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파문을 언급하면서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를 '그년'으로 지칭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그년'이 '그녀는'의 오타라고 해명한 바 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티타임을 제안해 이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원 원내대표는 전날 상황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그 말을 듣고) 매우 놀라고 당황하는 것 같더라"며 "이 원내대표가 '그땐 죄송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이러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원내대표의 사과에 "오늘처럼 말씀 잘하시고 인상도 좋으시고 하면 앞으로 인기가 좋아지실 거예요"라고 덕담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정색했다기보단 웃음을 지으면서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또 "(박 대통령이) 그렇게 옛날 얘기를 말씀하시고, 이 원내대표도 사과하고, 그렇게 해서 감정이 다 힐링된 것"이라며 "정치 현안이나 국정 현안에 대해 서로 대화하다 보면 입장을 확인하고 좁혀 나가고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게 정치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화가 공개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년'이라는 단어를 얘기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다만 맥락상 (대통령이 당시 트위터 사건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원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과 이 원내대표 일화를 뒤늦게 소개한 것에 대해 "두 분이 덕담처럼 한 것을 공개하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전날 5자 회동에 앞서 대화내용을 휴대전화에 녹음해도 되느냐고 요청했으나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청와대를 뭘로 알고 그러세요"라며 거절했다고 원 원내대표는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박 대통령은 "청와대를 어떻게 생각하고 오신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정정했다. 이날 김성우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발언이 아무런 사전확인 없이 보도돼 혼선이 초래된 경우가 있다"며 언론에 신중한 보도를 당부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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