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브랜드 논란에 서울시 "시간 지나면 익숙" 헐!
서울시 측 "익숙해지면 괜찮아" VS 반대 측 "무슨 의미인지..."
서울시의 새 브랜드 ‘아이서울유’(I.SEOUL.U)를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서울시 측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 괜찮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새 브랜드를 반대하는 측은 브랜드가 담고 있는 의미를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김민기 서울브랜드추진위원장(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와 당신 사이에 서울이 있다’라고 공존이라는 의미를 담으려고 했고, 열정과 여유도 있어야 한다는 뜻을 포함했는데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도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요즘 외신기자들이 쓰는 기사를 보면 ‘이건 처음 딱 보면 무슨 뜻인지 아는 브랜드가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브랜드다.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새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기존 브랜드였던 ‘하이서울’을 거론하며 “우리가 굉장히 많이 쓰고 익숙해지니까 저희는 괜찮은데 외국인들이 보면 ‘안녕’ 이런 뜻으로만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고, 마약에 취한 상태를 ‘하이’라고 해서 벽에 부딪혔다”고 새 브랜드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뒤이어 출연한 전종우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새 브랜드를 보고) 그 의미를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며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참여를 통한 개방형 시안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의미전달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새 브랜드를 혹평했다.
전 교수는 “보통 로고나 시안을 만들면 초기에는 익숙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기는 하는데 꼭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면서 새 브랜드에 대해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 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브랜드를 자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 자체가 도시를 위한 목적이기 보다 현 시장의 업적을 쌓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시장이 오면 다시 또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도시 브랜드의 장기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기존 브랜드인 ‘하이서울’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의미 때문에 브랜드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서울시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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