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 악화 우려 커지나
패널 출하량 감소에도 중국의 물량공세로 가격 하락 폭 커져
UHD·OLED 등 프리미엄 전략도 TV시장 수요 회복이 선행돼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패널 출하량을 줄이고 있지만 중화권 업체들이 물량공세 전략을 유지하면서 패널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가 출하량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과 함께 수익성에도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20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0월 TV용 패널 출하량이 전월대비 각각 약 20%와 10.2% 감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가장 큰 고객사이자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 전략적 이유로 주문량을 줄이면서, LG디스플레이는 세트업체들이 연말 쇼핑 시즌 대비 재고를 모두 확보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체들의 출하량 감소에도 중화권 업체들은 전체적으로 패널 출하량을 유지하면서 대비되는 모습이다. 위츠뷰는 정부가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중국 패널업체의 출하량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패널업체 차이나스타(CSOT)는 10월 패널 출하량이 250만장에 이르면서 대만의 AUO를 제치고 시장 5위로 올라섰다. 올해부터 8.5세대(2500×2200mm)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인 선전 T2 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 효율성이 증대된 데 따른 것이다.
대만 패널업체 이노룩스는 10월 패널 출하량이 470만장으로 전월에 비해 1% 남짓 줄어들었을 뿐이다. AUO도 10월 TV용 패널 출하량 감소율이 5.1%로 LG디스플레이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패널 출하량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10월 전 세계 TV 패널 출하량은 2293만장으로 9월에 비해서는 6.3% 감소했지만 이는 계절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용 재고를 확보한 세트업체들이 주문 물량을 줄이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크지 않은 수치다.
위츠뷰는 “패널업체들이 공장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4분기 전체 패널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1%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올해 연간 패널 출하량은 약 2억7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패널 가격 하락 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패널 출하량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더라도 패널 주문량 감소로 재고가 쌓이면서 패널업체간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달 들어 TV용 LCD 패널 가격이 10% 이상 하락하는 등 이미 현실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40인치와 42인치 풀HD LCD 패널의 11월 평균 가격은 103달러와 100달러로 전월 대비 각각 10.4%와 13% 하락했다.
사이즈가 더 큰 42인치가 40인치보다 공급가가 낮아지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40인치 패널 가격의 추가 하락도 예상되고 있다. 43인치 패널의 경우, 가격 하락 폭이 약 4%에 그쳤지만 향후 폭이 커질 것으로 SNE리서치는 내다봤다.
이는 중화권 패널 업체들이 생산량을 유지하는 가운데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가격 하락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TV 수요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세트업체들이 연말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주문량을 줄이고 있어 패널업체 입장에서는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수퍼초고화질(SUHD)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마저도 TV 시장의 수요가 뒷받침돼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패널업체들에게는 내년 한 해도 쉽지 않은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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