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신도회 "한상균 나가달라" 검거 초읽기?
신도회 "신도들 불편 겪어" 퇴거 강력 요구…한상균은 "5일만 달라"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보름째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퇴거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서면서 조계사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신도회 소속 10여명은 이날 오후 2시경 조계사 내 한 위원장 거처를 찾아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와 신도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조속히 조계사에서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박준 신도회 부회장은 이날 경내에서 취재진에 "신도회장이 한 위원장에게 오늘 중으로 경찰에 자진출두하라고 요청했지만 (한 위원장이) 5일만 시간을 달라 해서 강제로 끌고 나오려다 실패했다"며 "우리 힘으로 안 되니 경찰을 동원해야겠다"고 말했다.
실제 신도회가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고 한 위원장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15~20분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에 한 위원장이 입고 있던 승복이 찢어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신도회의 강력한 항의에 이영주 사무총장 등 민노총 관계자들은 현재 조계사 경내에서 나온 상태다.
경찰은 한 위원장의 탈출 시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6개 기동중대를 조계사 주변에 배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위원장은 조계종 화쟁위원회를 통해 내달 5일 민중총궐기 2차 집회 진행과 관련해 협의하자고 제안했으나, 경찰은 이날 오전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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