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사퇴 최재천 "정치적 결단 재촉 의미"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이 10일 “필요하다면 퇴행적 흐름을 거슬러야한다”며 정책위의장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최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당 분열과 혼돈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대표성과 책임성은 비례한다”며 “명료한 책임의식과 정치적 결단에 대한 강력한 재촉의 의미로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의장이 사퇴를 선언하자 곧이어 발언권을 얻은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협상 관련 발언에 앞서 “정책위의장이 직을 내려놓는다는데, 다 내려놓으면 누가 일할지 참 걱정”이라며 에둘러 지적했다.
앞서 최 의장은 지난 3일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을 거부한 후 “대표가 당 혼란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당무를 거부하는 등 당직 사퇴 가능성을 내보인 바 있다. 이에 문 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에 이어 최 의장과 정성호 민생본부장 등 비루쥬 당직자들이 당무를 거부하는 상황에 대해 “당무를 거부할 바에야 당직을 사퇴하라"며 "당직자를 교체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 의장은 지난 9일 Jtbc 인터뷰에서 “'당무를 거부할 바에야 당직을 사퇴하라’는 문 대표의 발언은 대단히 폭력적인 방식의 정치적 발언"이라며 "정책위의장이지만 최고위 회의는 불참중인데 화요일이나 목요일에 이루어지는 원내대책회의에는 참석하고 있다. 총선공약 기획이나 이런 일상업무는 충분히 잘 진행 중"이라고 맞섰다.
당직자 교체를 언급한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당의 인사권이 온전히 대표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문제인 것"이라며 "현재 당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사표 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당대표가 현 사태를 통해서 이런 현재를 푸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무거부는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며 "다만 제 책임도 결코 회피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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