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명훈 서울시향 재계약 보류 될 것 같다"
정 감독 부인, 박현정 전 시향 대표 사퇴 개입 혐의…이사회 영향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예술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전 10시까지 (정 감독 재계약 여부를 논의하는) 이사회가 열리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얘기로는 보류가 될 것 같다"며 "이사회에서 1년 또는 3년 단위 재계약 외에 다른 대안이 제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정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일단 보류하고 내년 이사회에서 다시 결정할 전망이다. 12월 31일까지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정 감독의 지위는 일단 상실되지만 예정된 공연 일정 등은 정 감독이 그대로 소화 한다.
이날 오전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015년 12월 정 감독과 맺었던 1년 연장 계약기간이 곧 종료됨에 따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재계약 여부를 논의했다.
정 감독은 지난 8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 상임 지휘자 직책을 내려놓고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향과 서울시는 설득·협의 작업을 지속하며 정 감독과의 재계약을 추진해왔으며 부당 지급 논란이 있었던 항공료와 호텔비 지원범위, 비영리재단 미라클오브뮤직 이사장직 겸임, 서울시향 이외의 다른 공연에 대한 허용 기준 등이 포함된 새 계약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7일 정 감독의 부인 구 씨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재계약 분위기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향 측은 “부인 문제는 현재 조사 중인 단계이며 예술감독 계약 건과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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