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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과 위기 신라대 무용과, 눈물의 춤판


입력 2016.02.01 15:31 수정 2016.02.01 15:32        스팟뉴스팀

프라임 사업 선정 위해 대학 구조조정 불가피, 인문·예술대학 위기

신라대 무용과 학생들이 프라임사업에 따른 예술대학 구조조정 방침에 비난성명을 보내며 반발하고 있다.(사진제공 신라대 무용학과)ⓒ연합뉴스

신라대 무용과 학생들이 ‘신라대 무용학과 존속유지위원회(공동대표 이태우)’를 만들고 1일 폐과 방침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학생들은 정부와 교육부에 보내는 성명에서 “취업중심 교육정책,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우리의 배울 권리를 빼앗지 마십시오” 라며 대학 프라임사업에 따른 예술대학 구조조정 방침을 비난했고, 거리에서 학과 존속을 호소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프라임사업은 올 2016년 2012억 원이 투입되는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사업으로 전국 200여 대학들이 사업 선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선정되려면 대학 이공계 정원을 늘리고 그만큼 인문·예술계의 정원을 줄이게 되기 때문에 학과의 대규모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신라대도 여타 지방대학들과 함께 이 사업에 참여해 예산을 따내려고 예술·인문 계열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폐과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에 학생들은 “교육부는 정부가 원하는 지침에 따라 프라임 사업을 만들었고, 이에 대학은 살아남기 위해 학과구조조정의 칼을 빼 들었다”라며 “그 표적은 결국 예술대학·인문대학이 되어 대한민국 기초학문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취업률이라는 잣대로 기초학문과 문화예술의 근간인 인문학·예술 분야를 폐지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신라대 무용학과는 2월 1일 성명을 시작으로 3일까지 부산 신라대학 정문 앞 버스정류장과 대학본부, 사상 지하철역, 서면 쥬디스태화 등지에서 정부와 교육부에 호소하는 ‘예술대학 존속 기원제와 춤판’을 열 계획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동의대가 최근 미술학과 폐과를 통보해 마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철학과, 사학과 등 인문·예술학과 10여 개를 한꺼번에 폐과 또는 통폐합 통보를 해 관련 학과 학생들과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1월 서울대학교 등 9개 대학 총학생회와 21세기 한국 대학생 연합이 “대학을 취업 몰입식 기관으로 만드는 졸속 정책”이라고 프라임 사업을 비판한 바 있으며, 건국대가 정보통신대를 없애고 컴퓨터공학부를 글로벌융합대학으로 재배치하고, 전통의 대표 단과대인 동물 생명과학대를 통합, 재배치하는 등의 조정을 검토하면서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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