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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것 같진 않아서…’ 60대 남성 목숨 살린 간호사


입력 2016.02.22 17:55 수정 2016.02.22 19:25        스팟뉴스팀

흉곽이 움직이지 않아, 달리는 차에서 그대로 가슴압박 실시

버스 안에서 심장이 멈춘 60대 남성이 부산대 병원 간호사의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건진 이야기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퇴근길에 부산 다대포 방면 버스를 탄 정다슬 간호사(23)는 미동 없이 앉아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잠을 자는 듯하지만 흉곽이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아 확인하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동공이 풀리고 경동맥이 뛰지 않는 상태였다.

버스를 세워달라고 요청했으나, 기사가 그대로 달리자 정 간호사는 그 상태에서 가슴 압박을 시작했다. 한 정거장이 지나도 버스를 세우지 않는 기사에 승객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기사도 버스를 세웠고, 그제야 버스 바닥에 의식이 없는 남성을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15분가량을 혼자 심폐소생술을 한 정 간호사는 구조대가 도착하고도 남성이 혈압과 맥박이 돌아올 때까지 구급대와 함께 IV 주사와 전기충격 등을 실시했다.

정 간호사의 선행은 이 60대 남성의 가족이 부산대 병원 고객 상담실에 감사의 말과 친절직원 추천 메시지를 띄우면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간호사는 “언제 심장이 멈췄는지, 뇌로 산소 공급이 안 된 시간을 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건강을 되찾으셔서 다행”이라며 “당연한 일”이라고 겸손해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각박한 세상에 오랜만에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 간호사에게 감사를 전했다. 네이트 아이디 Ejrf****은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훌륭한 의료인이 되어주세요”라고 말했고, polr****은 “이런 아름다운 소식 오랜만이다. 이런 기사 또 없나? 오늘 기분 좋다”며 흐뭇해 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김순*은 “자랑스러운 딸, 멋진 간호사”라며 짧게 칭찬했고, 한기*은 “아름다운 일이었다. 심폐소생술은 많은 사람이 배워야 한다. 15분 동안 혼자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 미담에 대한 칭찬이 오가는 가운데 정차 요구에도 그대로 달린 버스 기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반응도 있었다. 네이트 아이디 drea****은 “상황이 급박해 정차요구를 했으면 세워주셨어야 한다”며 “큰일 날 뻔 했다”고 비판했고, yeat****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목숨이 달린 일인데, 한 정거장 내내 흉부 압박을 하는 걸 보면서 왜 계속 달린 거냐”고 속상함을 표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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