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베’가 만든 KBS 뉴스입니다” 성명 발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출신 KBS 기자가 뉴스 제작부서로 발령이 나면서 KBS 내부에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 언론 노동조합 KBS 본부(KBS 노조)는 4일 “‘일베’가 만든 KBS 뉴스입니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일베 출신 직원’을 보도국으로 발령낸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그리고 간부들을 향한 질문을 던졌다.
2015년 4월 KBS는 일베 커뮤니티를 하는 A 씨를 정식으로 임용했고, 논란이 불거지자 비제작부서로 발령냈다. 하지만 약 1년이 지난 최근 A 씨는 다시 뉴스 제작 부서로 발령이 났다고 알려졌다.
KBS 노조는 “애당초 회사는 KBS의 공영적 가치와 의무를 철저히 관철했어야 한다. 한 사람을 은근슬쩍 뉴스제작 업무로 옮기면 모든 논란이 해결되는가?”라며 일베 출신 직원의 보도국 발령에 “원칙이 없고, 형평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KBS 뉴스를 일베가 만들었다는 오명을 쓰는 것이라며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선거 보도가 그냥 ‘일베’ 한마디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지적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총선거 등을 포함해 민감한 사안에 ‘일베 이미지’ 사용과 관련한 실수가 벌어지더라도 국민은 더는 그것을 ‘실수’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조 측은 “이렇게 우리 일터가, KBS가, 공영방송이 망가지고 있다”며 “이번 인사로 KBS로 향할 수많은 조롱과 비난, 그리고 이로 인해 앞으로 일어날 모든 문제는 고대영 사장과 보도본부 인사 책임자가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인터넷에서는 고인 모독 등 각종 문제로 구설에 오른 일베 사이트 회원을 공영방송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이들과 사상 검증의 선례가 될 수 있으므로 퇴출은 안 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