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 도박사이트 해킹, 8500만원 훔친 고등학생 덜미
불법사이트 피해신고 어려운 점 노려, 1000만원가량 현금화 해 사용
불법도박사이트, 게임사이트를 해킹해 8500만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가로챈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2015년 11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온라인 불법도박사이트와 게임사이트 등 5곳을 해킹해 총 8500만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가로챈 이 군(18)과 사이버머니 환전을 도운 이 군의 친구 3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군은 친구들에게 해킹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해킹했다. 불법사이트라 범행이 알려지더라도 경찰에 신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노린 것이었다. 이 군은 평소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2년 동안 독학으로 해킹 기술을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트 관리자 계정 정보를 얻어낸 이 군은 1000만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친구들에게 충전시켰으며, 이후에는 게임 사이트에서 추가로 빼돌린 7500만원을 친구들을 시켜 현금으로 바꾸게 했다. 이들은 나눠가진 돈 1000만원가량을 대학 입학 자금이나 유흥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 사이트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며 "도박사이트가 청소년들에게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유해사이트 차단 앱의 개발 및 보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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