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이 계모' 모바일 게임에 8개월 간 6000만원 탕진
경찰 “정신적 문제 없는 듯 하나 사회관계 단절된 것으로 보여”
‘원영이 사건’ 피의자인 계모 김 씨(38)가 8개월 동안 모바일게임에 6000여만원을 탕진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15일 경기도 평택경찰서 박덕순 형사과장은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씨가 게임에 몰두해 있었던 정황을 전했다.
박 과장은 "김 씨가 돈을 엄청 많이 소비했는데 그 소비된 내용을 보니까 주로 게임머니 아이템이었다"며 "8개월 간 6000만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에 몰두하기위해 아이를 화장실에 가두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애가 없으면 부부끼리는 잘 살 수 있겠다 싶어서 학대를 심하게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씨는 남편 신 씨(38) 이외에는 외부인과의 관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과장은 "계모에게 정신적인 문제는 없었냐"는 질문에 “김 씨는 남편 이외에 누구와도 통화한 기록이 없었다”며 “정신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지만 사회관계가 단절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몇몇 아동학대 사건에서는 부모가 게임 중독에 빠져있던 정황이 전해져 대중의 분노를 일으킨 바 있다. 2015년 12월 2년간 부모로부터 감금되어있다 탈출한 11살 소녀의 아버지는 게임중독자로 알려졌고, 지난 10일 생후 2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아버지 역시 게임중독 문제로 아내와 자주 불화를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월 이승환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관계의 폭이 좁은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게 됨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한 자각을 극대화하고 타인과의 관계가 이전보다 잘 유지된다고 믿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게임 상 인간관계를 현실과 혼동하면 자식에 대한 학대를 당연시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