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여아 물고문·암매장’ 사건, 친모 메모 발견
경찰 “딸이 숨진 당시 상황 비교적 상세하게 적혀있어”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4살 여아 물고문·암매장’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친모 한 씨(36)의 친필 메모가 발견돼 수사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한 씨가 남긴 일기 형식의 친필 메모를 확보했으며, 딸이 숨진 2011년 12월을 전후한 상황이 비교적 상세하게 적혀있어 수사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계부 안 씨(38)의 진술에 따르면 2011년 12월 한 씨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딸 안 양(당시 4살)을 욕조에 가두고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는 등 가혹 행위를 벌여 안 양을 숨지게 했다. 뒤늦게 퇴근해 현장을 발견한 안 씨는 시신을 집 베란다에 이틀 동안 나두었다가 한 씨와 함께 진천 야산에 묻었다
하지만 경찰은 안 씨가 지목한 6곳에서 모두 시신이 발굴되지 않은 점. 12월 추위에 야밤을 틈타 만삭 아내와 함께 1.5m 깊이의 땅을 파는 것이 가능하냐는 점, 이외 아이의 사망·유기과정에 대한 진술이 일관되지 못한다는 점 등을 미루어 "안 씨의 진술에 모순점이 상당해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거짓 진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계부 안 씨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존해 수사를 하는 상황에서, 경찰은 이번 메모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메모 내용은 2~3일간 정밀 분석을 거친 뒤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19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안 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안양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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