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사이트 소라넷, 불법행위 일삼은 ‘회원’까지 수사
경찰 “사이트에 단순히 가입, 보기만 한 사람은 처벌 대상 아냐”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의 핵심서버를 폐쇄한 경찰이 운영자 뿐만 아니라 불법행위를 저지른 회원도 수사해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강신명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찰 인원을 총동원해서 소라넷 회원의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청장에 따르면 아동 음란물을 제작하거나 업로드한 회원, 음란물을 다수 제작·배포한 '헤비 업로더', 사귀던 여성에 앙심을 품고 그 여성과 찍은 음란물을 유포시키는 '복수 음란물' 유포자 등이 모두 처벌 대상에 속한다.
아울러 강 청장은 “소라넷이 유사 사이트를 만들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폐쇄할 것"이라면서도 "음란 사이트에 단순히 가입, 음란물을 본 행위 자체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소라넷이 실질적인 성인 인증 절차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성인 사이트 인증제도 개선도 건의할 계획이다.
소라넷은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개설돼 17년 동안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온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로 꼽힌다. 경찰은 앞서 지난 1일 네덜란드에 있던 소라넷 핵심 서버를 압수수색해 폐쇄하고 사이트 광고주와 카페 운영진, 도박 회원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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