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 아이들의 '기념일 반응' 어떻게 대처?
전문가 "일상생활 방해 받을 때는 전문적인 평가 요구"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기념일 반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추모 방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김은지 단원고등학교 마음건강센터장이 15일 밝혔다.
'기념일 반응'은 사고가 벌어진 날 등 특정한 날에 평소보다 더 우울해지고 슬퍼지는 증상을 의미한다.
김 센터장은 15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런 날 내가 이 사람을 잘 기억하기 위한 어떤 추모의 방식을 스스로 갖고 추모를 하는 것이 치유의 효과도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기념일 반응'은 일장적으로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날짜가 굉장히 오래 지속되든지 이런 것 때문에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을 때에는 조금 더 전문적인 평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단원고등학교 자체는 사고의 당사자이고 아이들, 선생님들이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면서 "근데 이런 단원고, 그리고 세월호 사고가 사회적으로 계속 이슈가 되면서 어떻게 보면 치유에 어려움이 더 있는 것 같다. 갈등보다는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는 추모기간이어서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드러내놓고 2주기라고 힘들고 기억난다고 하지 않겠지만 한편으로는 혼자서 애도하고 슬픔을 견디고 추모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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