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기사가 오지 않아 대로 변으로 몰고 갔다"
서울에서 펜싱클럽 감독이 음주운전을 하고 행인과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 첫 펜싱 금메달을 땄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주용완)는 음주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김모(45) 씨를 수사 중이며, 지난 22일 그를 불러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술을 마시고 인근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을 몰고 골목길에서 약 200m 정도 주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의 차 우측 사이드미러가 골목을 걷던 이모 씨(33)의 팔꿈치를 쳤고 김 씨는 이 씨와 실랑이를 벌였다. 이 때 이 씨가 김 씨의 술 냄새를 맡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웃도는 0.244%였다. 김 씨는 혐의를 시인하면서 "당초 음주운전할 생각은 없었지만 대리운전 기사가 오지 않아 차를 몰고 대로 변으로 나가려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2004년과 2007년, 2011년 세 차례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