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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 뒤풀이에 신입 여학생 참석이 ‘친목도모?’


입력 2016.04.26 17:54 수정 2016.04.26 17:55        이선민 인턴기자

자율적 참여였다고 해명했으나, 네티즌 비난 여론

얼마전 여학생들에게 예비군 훈련 도시락을 싸게해 비난 여론이 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신입생 여학생을 예비군 뒤풀이에 동원해 논란이다.

인천대학교의 한 학과에서 남자 선배들이 예비군 훈련 뒤풀이에 1학년 여학생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A 학과 3학년 부학회장이 1학년 여학생 단체 메신저 방에 “1학년 여학생들을 예비군 훈련 뒤풀이에 참여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부학회장은 “5월 3일은 우리 과 오라버니들이 군인 아저씨로 변신하는 날”이라며 “예비군 훈련이 끝나고 있는 뒤풀이에 매년 1학년 여학우들이 갔었다”고 설명한 뒤 “많은 분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권유했다.

메신저로는 다른 여자 선배들은 오지 않으니 남자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단체 메신저로 ‘참여하자’고 하면 신입생 처지에서는 가기 싫어도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자 A 학과 학회장은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과글을 올리고 “고학번 학생들과 신입생 여학우들이 친해질 기회가 적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20대 초중반의 예비군들이 신입생을 대상으로 이러한 일을 벌였다는 일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네이트 아이디 muna****는 “진정 신입생들이 고학년선배랑 친해지기를 바라는데 왜 여학생만 부르냐”라며 “남자 망신 시키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고, shwi****은 “기쁨조냐, 내 딸이 저런 공지를 받았다면 학교를 뒤집어 놓을 것 같다”고 분노했다.

트위터 사용자 cuuc****은 “저게 잘못된 일이라는 인식조차 없는 것은 심각하다”며 “여성이 술자리의 분위기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kwg2****는 “어디서 못된 걸 배운 거냐”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고, kis1****은 “이렇게 자라서 회사 간부가 되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는 것”이라며 혀를 찼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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